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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종로나들이. 

시청앞 대륙 손짜장에서 맛없는 짬뽕 한그릇 후루룩 한접시 마시고. 

 

2021/02/17 - [daily] - 혼밥하기 좋은 서울시청앞 '대륙 손짜장' 방문기

 

 

바람이 너무 세서 광화문 교보문고로 직행하였다. 

어머니가 자주 반찬을 보내주시는데 그 반찬통이 쌓여 깨끗히 세척하여 다시 돌려보내드릴 타이밍이 되었다. 사랑이 가득담긴 반찬통들. 빈통으로 돌려보내드리려니 무한 불효자가 되는 것 같아. 무엇이라도 채워 보내드릴 요량으로 항상 책을 사보낸다. 여기서 고민은 아버지는 무엇을 보내 드려야 할까. 아버지는 무언가 취향이라는 것이 없으셔서.. 선물 고르기 참 어렵다. 책? 안 읽으신다. 

 

각설하고. 

 

지난번에 반찬통 리턴박스에 넣어드린 채널은 이해인 수녀님의 '기다리는 행복'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셨다. 글이 읽기 쉽고 또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이어서 였으리라. 이번에 또 이해인 수녀님의 다른 책을 보내드리자니 약간 지루한 듯도 하고 해서 서점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가의 방향은 이해인 수녀님 에세이를 향해서... 이동중 진열대에 들어온 책은 '박완서'작가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책이었다. 제목이 좋다. 어릴적 어머니의 서가에 '꼴찌들에게 보내는 갈채'가 꼽혀있던 것을 기억한다. 신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하셨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완서 작가님은 10여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작가님의 다른 책이 집에 있었던 기억은 없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니 70이 넘으신 노모에게 적절한 문장이었다. 만날때마다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이 떠나면 남은 자식들 살아갈 걱정만 이야기하시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자신의 인생을 살으라는 무언을 담은 선물하고 싶은 내 마음이 잘 표현된 문장인 것 같다. 물론 책의 내용이 타이틀을 반영하고 있어야 겠지만..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 같이 선택한 책은 티벳 여행기 '모독'. 책의 타이늘이 왜 '모독'이 되었는지는 읽기전에는 알 수 없지만 사진과 너무 작지 않은 글씨가 선택의 이유. 지난번에 선물해 드렸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 선택하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님은 2011년 1월22일에 돌아가셨구나. 잘 몰랐는데 박완서 작가에 대해 찾아보았더니. 참 대차게 사셨구나. 주부로써 마흔이 다 된 나이에 등단하셨고. 그때 당시 드물게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하셨다고 한다. 

 

책을 깨끗하게 다 읽고 보내드리고 싶지만 빨리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서 보내드려야 겠다. 나중에 명절에 집에 내려가면 서가에서 꺼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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